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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A LACEY; GETTY IMAGES
언제부턴가 사람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모두의 아이돌도 없고, 국민가수도 없고, 너도 나도 어제 본 그 드라마도 없다.오징어게임이나 펜트하우스 같이 가끔 나오는 인기 작품도, 더이상 본방에 보지 않거나, 본방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너도 나도 오징어게임을 보고있지만, 상대방이 몇편까지 봤는지 모르기 때문에 혹여나 스포를 하게 될까 조심히 말해야한다.

 

누구와도 상호작용 하지 않기 위한 소셜 네트워크

확증편향, 새로운 정보를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정보에 맞는것만 고르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간은 당연히 나의 생각이 맞다고 말해주는 정보나 사람을 편안해하고 좋아한다.

 

소셜, 사회는 무엇인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하고 그럴수도 있구나를 깨닫고, 나의 범위를 넓혀가는 장이다. 그렇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들은 어떠한가? 우리를 최대한 오랜시간 서비스내에 잡아두기 위해서, 나의 취향을 귀신같이 찾아내고, 나의 정보를 모으고, 내가 좋아할만한 것들만을 보여준다.

구글은 당신의 ○○○를 알고 있다, KBS 송형국 기자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0852122

 

분명 이름은 "소셜"이지만, 나와 맞는것만을 보여주는 공간일 뿐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미디어(신문, 잡지, 라디오, TV)는 뉴스의 정확성을 위해 노력했고, 최소한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기 위해 반대측의 이야기도 작게나마 실어주었다.

 

익명으로 취향없이 살아가는 방법

과거에는 꼰대어른과의 접촉을 피할 수 없었다. 놀이터에서 놀다보면 경비아저씨, 어머니들, 배달하는 사람들 등등 결국 우리만의 공간을 갖는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또래와, 그중에서도 마음에 꼭 드는 소리만 하는, 완전히 다른사람들과 분리된 공간을 너무 쉽게 갖게 되었다.

 

나의 취향을 귀신같이 찾아내주는 SNS들도, 결국 나와 세상을 분리시켜놓고, 나의, 어쩌면 틀렸을지도 모를, 취향과 생각이 맞다고, 계속 여기에 머무르라고 안내해주고 있다.

 

내가 할수있는 작은 변화는 결국 이러한 서비스들에 나를 숨기는것이다. 가능한 익명의 사람으로(시크릿, 익명, incognition 등 다양하게 불린다). 나의 취향을 숨긴채 다양한 생각과 의견들을 둘러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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